스타벅스, 20만원 카드깡 차단…무기명카드 판매 전면 중단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데이 사과 차원의 전액 환불을 발표하자 중고거래에서 10% 할인 카드깡 차익 거래가 확산됐다. 결국 6월 14일까지 무기명 실물카드·e교환권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스타벅스가 무기명 카드 판매를 갑자기 멈춘 진짜 이유는?
스타벅스코리아가 5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무기명 실물 카드 신규 판매와 e-카드 교환권의 무기명 카드 전환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6월 1~14일 한시 시행되는 60% 사용 조건 없는 전액 환불 정책을 노린 중고거래 카드깡 차익 거래가 즉시 확산됐기 때문이다. 액면가 200만원 카드를 10% 할인된 180만원에 사들여 전액 환불받으면 단번에 20만원 차익이 나오는 구조다. 4,275억원 규모의 선불충전금이 폐쇄형 결제수단 사각지대에서 운용돼 온 한국 스타벅스 모델의 구조적 취약점이 단 일주일 만에 드러났다.

목차
왜 스타벅스가 환불 조건을 풀게 됐을까?
이번 사태의 출발은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탱크데이' 텀블러 프로모션 논란이었다. 5·18 아이콘과 함께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노출되며 박종철 열사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폭증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5월 18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전격 해임했다. 이어 5월 22일 국방부가 4월 6일 체결한 'Hero 프로그램' 업무협약 진행을 잠정 중단했고, 5월 25일에는 경찰이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5·18 특별법 위반·모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스타벅스는 사과 차원의 보상책으로 5월 26일 카드 환불 정책 일시 완화를 발표했다. 기존에는 최종 충전 잔액의 60% 이상을 매장에서 사용해야 남은 40% 이하를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6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사용 비율과 상관없이 모바일 앱으로 신청하면 7영업일 내 잔액 100%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계정당 최대 환불 한도는 200만원이다.
Starbucks Korea rolled back its 60% spend requirement for two weeks as direct compensation for the May 18 "Tank Day" promotion scandal that already cost the local CEO his job.
어떻게 이 정책이 카드깡 통로가 됐을까?
전액 환불 발표 직후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액면가 대비 약 10% 낮은 가격에 스타벅스 카드를 양도하겠다는 게시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통상적인 거래보다 거래량이 폭발한 것은 단순했다. 무기명 카드를 할인 매입해 6월 환불 창구로 돌리면 사용 의무 없이 차익만 얻을 수 있는 단기 차익거래 모델이 성립했기 때문이다. 200만원 한도를 꽉 채울 경우 1회 시도로 최대 20만원, 다수 계정을 동원하면 그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SNS와 재테크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스타벅스는 5월 26일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 주요 외부 채널에서 10만원권 e-카드 교환권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5월 28일 매장 내 무기명 실물카드 신규 판매까지 멈췄다. e-카드 교환권을 무기명 스타벅스 카드로 전환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한됐다. 환불 정책은 그대로 두면서 신규 무기명 카드 공급 라인만 끊은 절충안이다. 기명 카드는 본인 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양도·되팔이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 차단 설계의 핵심이다.
To stop arbitrage, Starbucks halted new anonymous physical card sales and external e-card gift channels while keeping the refund window open only for account-verified holders.
선불충전금 규모와 현금화 차익은 얼마나 될까?
2025년 말 기준 스타벅스코리아 선불충전금 잔액은 4,275억 6,311만원으로, 전년 말 3,950억 8,377만원 대비 8.2% 증가했다. 미사용 포인트 267억원을 더한 계약부채 총액은 4,542억원에 달한다.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누적 충전 규모는 약 2조 6,249억원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이 자금을 예금·신탁 등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해 거둔 누적 이자 이익은 약 408억원으로 추산된다.
카드깡 차익 구조는 다음과 같다. 액면가 200만원 카드를 중고시장에서 10% 할인된 180만원에 매입 → 6월 1~14일 모바일 앱에서 100% 환불 신청 → 7영업일 내 200만원 입금. 1회 거래당 차익 20만원이 발생한다. 한국 여신전문금융업법 제70조는 실물거래 없이 카드로 현금을 융통하거나 이를 할인 매입하는 행위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 카드는 가맹점이 본사 직영 매장으로 한정된 폐쇄형 선불결제수단으로 분류돼,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같은 등록 선불업자에 적용되는 금융감독원의 선불업 감독 규정을 받지 않는다.
Korea's prepaid balance now tops 427.5 billion won, with 40.8 billion won in accumulated interest income — yet the closed-loop structure keeps it outside formal prepaid-payment supervision.
6월 14일 이후 무엇이 달라질까?
스타벅스는 6월 14일을 기점으로 무기명 카드 판매와 환불 정책을 모두 원상복귀시킬 방침이다. 60% 사용 조건이 다시 들어오면 차익거래 유인은 자연 소멸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단발성 운영 이슈로 끝나기 어렵다. 4,542억원 규모의 고객 자금이 폐쇄형 결제수단이라는 이유로 선불업 등록 의무와 별도 예치·신탁 의무에서 사실상 빠져 있다는 점이 다시 정치권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는 대형 외식·유통 체인의 충전 잔액 규모를 합치면 수조원 단위 자금이 동일한 사각지대에서 운용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2024년 이미 폐쇄형 선불업의 감독 범위 확대를 검토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이 사회적 트리거가 되면서, 잔액 신탁·예치 의무화와 환불 약관 표준화가 다음 입법 사이클의 우선순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탱크데이 형사 수사, 국방부 협약 중단, 카드 정책 후폭풍이 동시에 진행 중이어서, 손정현 후임 인사와 그룹 차원의 규제 대응 거버넌스 재정비가 단기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Once the refund window closes June 14, regulators are expected to revisit whether closed-loop prepaid balances of this scale should remain outside trust-and-deposit rules.
자주 묻는 질문
Q. 6월 1\~14일에 누구나 잔액을 100% 돌려받을 수 있나요?
스타벅스 카드를 보유한 모든 고객이 사용 비율 조건 없이 모바일 앱에서 신청할 수 있고, 신청 후 7영업일 이내에 입금된다. 단 계정당 최대 200만원까지가 한도다.Q. 6월 14일 이후 무기명 카드는 다시 살 수 있나요?
스타벅스코리아는 6월 14일을 기점으로 무기명 실물카드 판매와 e-카드 교환권의 무기명 전환 서비스를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0% 사용 비율 조건도 동시에 복원된다.Q. 중고거래로 카드를 사서 환불받으면 처벌받나요?
실물거래 없이 카드를 할인 매입해 현금화하는 행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제70조상 카드깡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단 폐쇄형 선불결제수단의 양도·환불 거래에 동일 조항이 적용되는지는 사례별로 다툼의 소지가 있어, 법적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Q. 스타벅스 선불충전금은 안전한가요?
스타벅스코리아는 충전금을 예금·신탁 등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폐쇄형 선불결제수단으로 분류돼 등록 선불업자에게 적용되는 신탁·예치 의무는 적용되지 않으며, 환불 약관 변경권은 사실상 회사에 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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