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브, 147억 AI ASIC 수주…올해 누적 430억
세미파이브가 147억원 규모 AI 반도체 설계 계약을 추가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 430억원으로 K-디자인하우스의 글로벌 ASIC 시장 도약이 본격화됐다.
세미파이브가 또 147억 수주를 따낸 이유는?
세미파이브가 5월 20일 147억원 규모 AI 반도체 설계 계약을 공시하며 올해 누적 수주를 43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1분기 매출 479억원·전년 대비 137% 증가, 상장 후 첫 흑자 전환에 이어 두 달 만의 추가 수주다. 글로벌 AI ASIC 시장이 브로드컴·마블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가운데, 한국 디자인하우스가 어느 정도 위치에 도달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평가된다.

목차
세미파이브는 어떤 회사이고 왜 주목받나?
세미파이브는 AI·HPC 칩 설계를 의뢰받아 삼성 파운드리에서 양산까지 연결하는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다. 고객사가 그린 회로도를 실제 칩으로 만들어내는 '턴키' 서비스가 핵심 비즈니스로, 미국 브로드컴이 구글 TPU를 양산해주는 방식과 구조가 같다. 국내에선 가온칩스·코아시아·에이디테크놀로지와 함께 4대 DSP로 꼽히며, 삼성 4나노 NPU 양산을 담당한 퓨리오사AI·하이퍼엑셀이 모두 세미파이브 고객사다.
회사가 빠르게 부상한 배경에는 AI 시장이 GPU 위주에서 ASIC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메타가 2026년 한 해 AI 인프라에만 7,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빅테크가 직접 칩을 설계하고 위탁 양산을 맡기는 ASI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글로벌 ASIC 시장은 브로드컴 점유율 70%, 마블 25% 수준으로 사실상 양강 구도지만, 한국 디자인하우스도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를 발판으로 틈새 수주를 늘리는 중이다.
SEMIFIVE is a Samsung Foundry DSP that turns AI chip blueprints into mass-produced silicon, riding the global shift from GPU to ASIC as hyperscalers pour $700B into AI in 2026.
이번 147억 계약이 왜 의미가 있나?
이번 계약은 5월 19일 양사가 서명한 신규 ASIC 개발 건으로, 계약 기간은 1월 27일부터 2027년 8월 15일까지다. 세미파이브는 고객사 명과 칩 종류, 적용 공정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통상 빅테크·해외 팹리스 고객이 보안을 요구할 때 나타나는 패턴으로, 시장에선 해외 AI 팹리스 또는 하이퍼스케일러 자회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주목할 지점은 수주 단위와 누적 속도다. 세미파이브는 올해 2월 미국 나이오븀과 100억원 규모 8나노 완전동형암호(FHE) 가속기, 3월 4나노 NPU 180억원, 5월 147억원까지 3건 누적 430억원을 확보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554억원, 수주잔고는 1,092억원으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단순히 건수가 늘어난 게 아니라 건당 평균 수주액 자체가 100억원대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디자인하우스가 '소형 IP 라이선싱'에서 '대형 턴키 ASIC'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겼음을 보여준다.
The undisclosed 14.7B KRW deal — likely a foreign AI fabless or hyperscaler — pushes SEMIFIVE's 2026 backlog to 109.2B KRW and signals a shift from small IP licensing to large-die turnkey ASIC contracts.
실적과 수주 흐름은 어디까지 왔나?
1분기 매출 479억원은 전년 동기 202억원 대비 137%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약 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는 2024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ASIC 개발 부문이 280억원으로 2.6배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고, 양산 공급 부문도 작년 한 해 매출의 74%를 1분기에 이미 달성했다.
해외 비중도 빠르게 올라갔다. 2025년 본격화한 북미·일본 진출 효과로, 개발 매출의 60% 이상이 이미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 진척률은 나이오븀 FHE 가속기가 14.7%, 4나노 NPU가 3.2%로 양산 단계가 아직 멀리 남아 있다. 디자인하우스 특성상 칩 개발 단계(설계·검증·테이프아웃·양산)에 따라 계약금을 분할 수령하는데, 이는 향후 2~3년간 매출 가시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Q1 revenue hit 47.9B KRW (+137% YoY) with first-ever quarterly profit, ASIC development surged 2.6x, and 60% of design revenue now comes from overseas — primarily North America and Japan.
글로벌 ASIC 시장에서 한국 디자인하우스는 어디로 가나?
세미파이브의 다음 승부처는 삼성 파운드리 2나노 GAA 공정이다. 회사는 업계 최초로 2세대 2나노 GAA에서 턴키 DSP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빅테크 차세대 AI 칩이 본격 진입할 노드다. 4나노 SF4X 공정 NPU와 8나노 LPU 등 현재 보유한 포트폴리오에 더해 2나노로 진입할 경우, 미국 브로드컴이 TSMC 3나노에서 구글 TPU를 만드는 구도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세미파이브 자체 매출의 약 12%에 해당하는 단일 계약이 흑자 전환을 이끌 만큼, 아직 회사는 '대형 단일 고객 의존도' 리스크를 안고 있다. 또한 브로드컴의 1분기 AI 매출이 84억 달러로 세미파이브 연 매출의 90배에 달하는 만큼, 단순 규모 차이는 여전히 크다. 결국 한국 디자인하우스가 'K-브로드컴'으로 도약하려면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 한 곳을 앵커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SEMIFIVE's next battle is Samsung's 2nm GAA, where it leads industry-first turnkey DSP work — but bridging the 90x revenue gap with Broadcom requires landing a hyperscaler anchor customer.
디자인하우스 호황은 진짜 호황인가?
기자는 이번 147억원 수주를 단발성 호재로 읽고 싶지 않다. 핵심은 세미파이브가 분기 매출의 30%에 달하는 단일 ASIC 계약을 연달아 따내는 패턴이 자리잡았다는 사실이다. 2월 나이오븀 100억원, 3월 4나노 NPU 180억원, 그리고 5월 147억원. 단가가 한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 억원대로 점프하는 동안 한국 디자인하우스 산업의 사업 모델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다만 흑자 1억원이라는 숫자는 냉정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매출 479억원에 영업이익 1억원이면 사실상 손익분기점이다. ASIC 턴키 사업이 본격 양산 단계에 진입해 마진 구조가 두꺼워질지, 아니면 계속해 개발 인건비와 IP 라이선스 비용에 묶일지가 향후 1~2년의 관전 포인트다. 대형 단일 고객 의존도 역시 양면적이다. 빅테크 한 곳을 잡으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지만, 잃으면 그만큼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결국 시장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한국 디자인하우스가 진짜 'K-브로드컴'이 될 수 있는가, 아니면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 안의 우량 협력사로 머무를 것인가. 세미파이브 2나노 GAA 진입과 첫 빅테크 앵커 고객 확보 시점이 그 답을 결정할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행보는 후자보다 전자에 가깝다.
Q1's razor-thin 100M KRW profit and rising single-customer dependency are the real test — whether SEMIFIVE becomes a 'K-Broadcom' depends on landing a hyperscaler anchor and turning 2nm GAA leadership into recurring mass-production margin.
자주 묻는 질문
Q. 디자인하우스란 정확히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설계 전문)와 파운드리(생산 전문) 사이를 잇는 중간 단계 기업이다. 고객 팹리스가 그린 회로도를 실제 양산 가능한 칩으로 만들기 위한 물리 설계·검증·테이프아웃 등 전 과정을 맡는다. 세미파이브 같은 턴키 DSP는 IP 통합부터 양산 관리까지 전체를 책임지는 형태다.Q. 147억원 계약 고객사는 누구인가?
세미파이브는 보안 조건상 고객사·칩 종류·공정을 모두 비공개로 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는 점, 단가가 100억원대 대형 ASIC 프로젝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AI 팹리스나 빅테크 자회사일 가능성이 거론된다.Q. 세미파이브가 브로드컴과 같은 위상이 될 수 있나?
규모 격차는 매우 크다. 브로드컴 분기 AI 매출이 84억 달러로 세미파이브 연 매출의 90배 수준이다. 다만 삼성 파운드리 2나노 GAA에서 업계 최초 턴키 DSP를 수행 중이라는 점에서 기술 진입 위치는 비교 가능한 단계까지 올라왔다.Q. K-AI 반도체 정책이 세미파이브에 어떤 영향을 주나?
정부의 K-AI 반도체 육성책은 퓨리오사AI·하이퍼엑셀·리벨리온 등 국내 AI 팹리스 성장을 지원하는데, 이들이 모두 세미파이브 고객사다. 국책 과제로 자금이 흘러들수록 디자인하우스 수주 기반이 두꺼워지는 구조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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