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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 암각화 기념주화 2000개 한정판, 7000년 고래사냥 화폐 위로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한국은행 한정판 기념주화 2000장으로 발행된다. 7월 부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7000년 선사 고래사냥 유산이 액면가 3만원 백동화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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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년 선사 고래사냥, 왜 액면가 3만원 주화에 새겨졌나?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한국은행 한정판 기념주화 2000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7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발행되는 국가유산 기념주화 2종 가운데 하나다. 액면가 3만원짜리 백동화에는 세계 최고(最古) 고래사냥 장면과 사슴·호랑이 등 312점의 선사 미술이 압축돼 들어간다. 한국이 1988년 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를 외교 무대뿐 아니라 손바닥 위 화폐로 옮겨놓는 첫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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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반구천 암각화는 어떤 유산인가?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천 3㎞ 구간에 자리한 석기시대 유산이다. 국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암각화를 함께 묶은 이름으로, 2025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 최초의 신석기 유산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너비 약 8m·높이 4.5m의 중심 암면에는 북방긴수염고래·혹등고래·귀신고래 등 고래류와 사슴·호랑이·표범, 사람과 도구를 합쳐 약 312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학계는 이를 신석기시대인 약 7000년 전부터 9세기까지 여러 세대가 이어 그린 누적 유산으로 평가한다. 특히 작살을 든 인물이 거대한 고래를 사냥하는 장면은 노르웨이 알타 암각화를 제치고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포경 묘사로 인정받았다.

Inscribed on UNESCO's World Heritage list in July 2025, the Bangucheon petroglyphs hold roughly 312 carvings — including the world's oldest known depiction of whale hunting from about 7,000 years ago.

한국은행은 왜 지금 기념주화를 발행하나?

한국은행은 부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계기로 '국가유산 기념주화' 2종을 동시에 발행한다. 백동화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은화는 또 다른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을 주제로 한다. 백동화 앞면은 실제 암면과 반구천 주변 자연 경관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그 위에 암각화 문양을 겹쳐 새겼고, 뒷면은 고래·사슴 등 동물과 인물·사냥 장면을 재배열했다. 주화의 크기는 지름 40㎜, 소재는 구리·니켈 혼합이다. 액면가는 3만원이지만 판매가는 4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동일한 행사를 기념하는 '한국의 갯벌' 은화는 단품 12만8300원, 두 화종을 묶은 2종 세트는 16만8200원이다. 한국이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88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위원회를 열게 된 만큼, 한국은행과 국가유산청은 외교 행사를 시민의 일상 화폐 영역으로 끌어내리는 상징 전략을 택했다.

The Bank of Korea is issuing two commemorative coins — a copper-nickel piece featuring the Bangucheon petroglyphs and a silver coin honoring Korean tidal flats — to mark the first UNESCO World Heritage Committee session held on Korean soil since the country joined the convention in 1988.

한정판 2000장, 발행 구조와 관광 효과는?

발행 구조는 수집 시장의 희소성을 의식한 설계다. 두 화종 단품은 각 2000장씩 총 4000장, 2종 세트는 5000세트(1만장)로 묶여 총 발행량은 1만4000장에 그친다. 예약 접수는 6월 1일부터 23일까지 한국조폐공사 쇼핑몰과 농협은행 누리집에서만 받으며, 실제 배송은 7월 23일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한국조폐공사가 그동안 광복 80년·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가 행사 기념주화를 사실상 즉시 완판해 온 점을 감안하면, 반구천 백동화 2000장 단품은 위원회 일정에 맞춰 발행 직후 품절될 가능성이 높다. 관광 지표도 이미 우상향이다. 울산암각화박물관 관람객은 세계유산 등재 직후 두 달여 만에 3만명을 넘어섰고, 2025년 7~9월 누적 관람객은 3만220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7719명 대비 1.8배 증가했다. 10·11월에도 월 1만명 이상이 이어졌다. 울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30년까지 175억원을 투입해 천전리 암각화길 2.6㎞, 반구대 암각화길 3㎞, 반구옛길 5.7㎞를 잇는 총 11.6㎞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한다.

Only 2,000 copies of the standalone copper-nickel coin will be minted, with another 5,000 two-coin sets — and Ulsan has already seen visitor numbers to the petroglyph museum jump 1.8 times year-on-year after the UNESCO inscription.

기념주화는 보존 과제를 가릴까, 부각시킬까?

세계유산 등재와 기념주화 발행이 화려해 보이는 만큼, 그림자도 길다. 유네스코는 등재 결정 당시 사연댐 운영에 따른 침수 문제 진행 상황을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1965년 완공된 사연댐은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되기 6년 앞서 건설된 울산의 식수원으로, 수위가 52m를 넘어서면 암각화 하단부가 물에 잠긴다. 50여 년간 반복된 침수·노출이 7000년 표면을 마모시키는 '물고문'은 학계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해 온 보존 과제다. 기념주화 발행은 보존 문제 해결책은 아니지만, 4만6000원짜리 백동화가 시민 지갑에 들어가는 순간 정책 결정자들이 외면하기 어려운 가시성이 생긴다. 외국인 관광객 선물용으로 기념주화가 활발하게 팔리는 한국조폐공사의 채널 특성상, 반구천 백동화는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기간 한국을 찾는 외교 사절·기자단·학계 인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전망이다. 7000년 유산이 한국 외교 자산으로 환산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Behind the celebration looms an unresolved preservation crisis: the Sayeon Dam, built six years before the petroglyphs were even discovered, still submerges parts of the carvings whenever water levels exceed 52 meters — a condition UNESCO explicitly flagged when inscribing the site.

기념주화 한 장은 7000년 유산을 지킬 수 있을까?

반구천 백동화 2000장은 숫자 그 자체보다 의미가 무겁다.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뒤 38년 만에 처음으로 위원회를 자국에서 열며, 그 무대를 식탁 위 화폐로 옮겨 놓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외교 행사는 닷새 만에 끝나지만 4만6000원짜리 동전은 수집가의 진열장과 외국인 관광객의 기념품 가방 속에서 수십 년을 머무른다. 결국 이번 발행은 한국 문화재 외교의 시간 단위를 위원회 회기에서 세대 단위로 확장하는 장치다. 그러나 화폐가 유산의 가치를 영원히 보장하지는 않는다. 사연댐 수위가 52m를 넘는 순간 7000년 고래사냥 장면은 다시 물 아래로 사라지고, 유네스코가 등재 조건으로 못 박은 침수 모니터링 보고는 매년 행정 부담으로 누적된다. 기념주화는 시민 인식의 입구를 여는 장치일 뿐, 사연댐 운영을 어떻게 조정하고 누가 비용을 분담할지에 대한 합의는 별도 트랙에서 풀어야 할 정책 과제다. 화폐가 유산을 기념하는 동안, 실제 유산을 지키는 일은 환경부·국토교통부·울산시·국가유산청이 같은 책상에 앉을 때 비로소 진전된다. 부산 벡스코에서 외국 사절단이 백동화를 받아드는 순간, 7000년 시간이 동전 한 장에 담겼다는 감탄과 동시에 그 시간을 앞으로도 보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함께 한국 정부에 던져질 것이다.

A commemorative coin can open the door to public awareness, but the real work of preserving the petroglyphs still depends on coordinated policy decisions on dam operations and inter-ministerial cost sharing.

자주 묻는 질문

Q. 반구천 암각화 기념주화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한국조폐공사 쇼핑몰(koreamint.com)과 농협은행 누리집(banking.nonghyup.com)에서 6월 1일부터 23일까지 예약 접수합니다. 일반 시중 은행 창구나 한국은행에서는 따로 판매하지 않으며, 배송은 7월 23일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집니다.
Q. 액면가 3만원인데 왜 4만6000원에 파나요? 액면가는 법정 화폐 단위로 한국은행이 표시한 금액이고, 판매가는 디자인·제조·유통 비용과 한정판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입니다. 백동화는 구리·니켈 혼합 소재 지름 40㎜로 제작되며, 단품 4만6000원, 한국의 갯벌 은화와 묶은 2종 세트는 16만8200원에 책정됐습니다.
Q. 반구천 암각화는 언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나요? 2025년 7월 프랑스 파리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결정됐습니다. 한국의 신석기시대 유산이 세계유산에 오른 것은 반구천이 처음이며, 천전리 명문·암각화와 반구대 암각화가 하나의 유산으로 묶여 등재됐습니다.
Q.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2026년 7월 13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립니다.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38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행사로, 청년 세계유산 전문가 포럼과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등 사전 행사도 함께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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